[3000+10일]하이디스, 두물머리 그리고 콜트콜텍기타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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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디스 - 공장의 주인은 노동자


오래된 집이지만 정감있는 공룡의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전국음악투어 열 번째 날을 맞았습니다. 어제 밤부터 이어진 비가 아침에도 굵은 물방울로 계속 내리고 있었습니다. 일기예보상에는 다행히 점차 잦아들 것이라고 해서 다음 목적지인 이천으로 하이디스 노동자들을 만나기 위해 출발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문제가 터졌습니다. 원래는 하이디스 노동자들이 굳게 지키고 있는 공장에서 문화제를 진행할 계획이었는데 회사가 음악투어 팀의 출입을 막았습니다. 오전에 진행하려고 했던 간담회와 점심식사 그리고 이동슈 쌤의 캐리커처그리기 등 다양한 준비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못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화가 나지만 일단 하이디스 노동자들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하이닉스 정문(하이디스는 하이닉스 본사 부지 내에 있습니다.)에서 무대에는 천막을 치고 사람들은 우비를 입고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젠 일도 하지 않는 공장에서 음악과 이야기를 나누려는 것뿐인데, 노동자가 노동자를 만나겠다는데 회사가 일방적으로 가로막는 것이 너무 분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하이디스 노동자들이 투쟁을 잘하고 있기 때문에 압박을 받고 있는 방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공장의 주인은 노동자> 문화제를 진행했습니다. 음악인 단편선과 연영석의 공연과 방종운 지회장의 자작시 ‘봄’ 낭송, 콜밴의 공연이 이어지는 동안 하이디스 노동자들은 빗속에서도 박수를 치며 즐거워했습니다. 흑자를 냈음에도 경영악화를 이유로 공장폐쇄를 한 자본에 맞서 공장을 지키고 있는 하이디스 노동자들은 콜트콜텍 기타노동자들과 많이 닮았습니다. 텅빈 공장을 지키는 노동자들을 찾아온 사람들과 공장 안에서 울리는 음악소리가 기타노동자들에게 힘과 위로가 되었듯이 오늘 이 시간이 하이디스 노동자들에게 힘이 되었길 바랍니다.






두물머리 - 기타농사꾼


꽤 오래전부터 콜트콜텍기타노동자들과 함께하는 이날 문화제 준비에 분주했던 두머리부엌에서는 이미 며칠전부터 기타노동자들의 이야기와 노래를 담은 <3000번의 낮과 밤>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사진으로만 보던 두머리부엌의 소식을 실제로 만날 생각을 하니 두물머리로 가는 길이 설레였습니다. 실제로 본 전시는 훨씬 더 감동적이고 기타노동자들뿐만 아니라 공연을 함께 하는 음악인들을 위한 달군과 뜬구름의 선물, NO CORT 실크 스크린 가방은 정말 예뻤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를 위해 두머리부엌에서 준비한 저녁식사- 아삭한 채소와 나물을 넣어 비벼먹는 비빔밥, 부추전-는 신선하고 건강한 음식이라 먹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무대세팅을 하고 리허설을 하는데 사람들이 점점 많아졌습니다. 공연이 시작될 쯤에는 두머리부엌이 꽉 차고 밖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두물머리 주민들뿐만 아니라 기타노동자들의 오랜 친구들이 서울에서 인천에서 찾아오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문화제가 시작되기 전부터 객석에서는 왁자지껄하고 흥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첫 공연은 엄보컬, 김선수. 엄보컬은 공연 중에 자신의 콜트기타를 소개해주었습니다. 오래전부터 연주한 이 기타는 용산, 두물머리, 대한문 등 투쟁하고 있는 곳곳을 다니며 연대의 마음을 전하는 공연을 함께 해왔고, 거리에서의 공연을 할 수 있게 해준 이 기타를 만들어준 기타노동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콜밴이 무대에 오르자 사람들은 열광적으로 환호하기 시작했습니다. 음악에 맞춰 박수를 치고 몸을 흔들며 공연을 즐긴 관객들은 앵콜까지 큰소리로 외쳤습니다. 콜밴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보내준 관객들 덕분에 기타노동자들이 많은 힘과 좋은 에너지를 얻었을 것 같습니다. 이어 푼돈들과 함께 공연한 트로트메들리는 주민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면서 한데 어울리는 마을잔치 같았습니다. 장장 3시간이 넘게 진행된 문화제에도 사람들은 지치기는커녕 오히려 힘이 솟는 듯했습니다. 


<기타농사꾼> 문화제를 준비한 두머리부엌 사람들은 기타노동자들을 위한 대형선물바구니를 준비해 관객들에게 후원이나 선물을 준비해주면 좋겠다고 했더니, 두물머리 주민들은 대형바구니를 넘치는 선물을 보내주셨습니다. 손수 만든 것, 재배한 것이 대부분인 선물을 받고 너무 벅찼습니다. 자신의 생산물을 나누는 마음, 좋은 것을 선물하고 싶은 마음, 힘이 되어주고 싶은 마음 그 마음들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이렇게 많은 선물을 한꺼번에 받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두물머리 사람들.




<콜친 3000 + 음악투어> 열째 날을 함께 한 고마운 사람들


맛난 저녁식사와 차를 준비해 준 두머리부엌(장현예, 이양희,정영숙)

든든한 후원을 한 콜친 두머리부엌 정영숙

응원과 후원을 함께. 문화연대 공동대표 임정희

오늘 수확한 딸기를 무려 10박스나! 게다가 후원까지!! 두물머리 딸기 작목반(김병인, 임인환, 방춘배, 미르티노, 최효정)

오늘 도정한 쌀 한포대를 준 최요왕 농부

달콤상콤한 딸기를 전해주신 서규섭 농부

먹음직스런 쌀로 만든 빵들을 준 바오로

야생차를 선물한 박봉춘

초와 꿀을 선물한 봄날

직접 쓴 책을 선물한 봄눈별

달래와 빵을 선물한 수수

신선한 브로콜리를 선물한 김병인 농부

야생겨우살이 약차를 선물한 이양희

공연 중 그림을 그려준 콜트공장 스쾃1호 전진경 작가

문화제 기획과 기타노동자들의 이야기 전시와 NO CORT 가방까지 손수 제작한 달군과 구름

그리고 <기타농사꾼> 문화제를 신나게 즐긴 두물머리 사람들과 멀리서 찾아온 콜친들




전진경 작가의 그림



이후 일정은??



4월30일(목) 홍천



5월1일(금)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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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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