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노동과 음악의 가치를 존중하는 
콜트콜텍기타노동자의 친구입니다."
 - 콜트콜텍기타노동자 투쟁 3000일에 보내는 편지


오늘(2015.04.19)은 콜트콜텍기타노동자들이 박영호자본으로부터 부당한 정리해고를 당하며 거리 투쟁을 시작한지 3000일이 되는 날입니다. 

지난 3000일 동안 콜트콜텍기타노동자들은 수많은 노동자, 사회운동가, 음악인, 예술인, 시민 등과 함께 "부평 및 대전 공장점거 농성, 본사 점거 투쟁, 분신, 고공농성, 미국-독일-일본 해외원정, 거리공연, 콘서트, 홍대앞 클럽'빵' 수요문화제, 유랑문화제, 부평공장 스쾃 및 예술제, 영화 <기타이야기>, <꿈의공장>, <내가 처한 연극>, <공장> 제작•상영, 다큐멘터리연극 <구일만 햄릿>, <법앞에서> 제작•공연, 콜트콜텍기타노동자밴드 결성•공연, 법률 투쟁, 사회적 연대 참가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많은 분들이 콜트콜텍기타노동자 투쟁에 진심을 다해 연대해주셨습니다. 콜트콜텍기타노동자 투쟁 3000일을 마주하며, "콜트콜텍기타노동자와 함께하는 공동행동" 운영위원장으로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또한 아직까지 콜트콜텍기타노동자들이 공장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3000일을 마주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오랫동안 함께해주신 여러분들께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사과의 마음을 전합니다. "죄송합니다."

노동과 음악의 가치를 존중하는 많은 분들이 콜트콜텍기타노동자에 대한 부당해고 문제를 해결하고 콜트콜텍기타노동자들에게 삶의 노래를 돌려주고 싶었지만, 아직은 그 뜻을 이루지못했습니다. 
솔직히 현재 콜트콜텍기타노동자 투쟁은 아직 답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랜 거리 투쟁으로 인해 콜트콜텍기타노동자 개개인들은 경제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많은 고통을 견디어내야하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콜트콜텍기타노동자들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오랫동안 정리해고에 맞서 싸우는 노동자들이 되었습니다. 

언제인가부터 "희망"이라는 말을 쉽게 입에 담지 않게 되었습니다. 우리에게 "희망"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말이 아닌 실천으로서의 "희망"이란 그렇게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현실을 콜트콜텍기타노동자들과 함께 했던 3000일 동안 길 위에서, 몸으로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희망"은 선동이나 가르침, 호소나 도움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며 스스로, 꾸준히 하나 하나 만들어가야한다는 것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가장 오랫동안 싸우고 있는 콜트콜텍기타노동자들, 3000일이라는 긴 시간동안 너무나도 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상처받은 이들에게 남아있는 "희망"이 있다면, 아마도 그건 함께하고 있는 동료들, 친구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콜트콜텍기타노동자들을 둘러 싸고 3000일 동안 빼곡하게 만들어진 소중한 "관계들"이 바로 우리의 소중한 희망이고 대안이 아닐까요. 

저는 콜트콜텍기타노동자 투쟁 3000일을 마주하며 또 한 번 힘을 내보려고 합니다. 더 많은 동료, 친구들을 만나서 힘을 모으고, 그래도 부족하다면 더, 더 많은 친구들을 만나서 "콜트콜텍기타노동자의 소중한 친구"가 되어달라고 간절하게 마음을 옮겨볼까 합니다. 
콜트콜텍기타노동자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이 "노동과 음악의 가치가 존중받는 세상"에서 살고 싶기 때문입니다. 노동과 음악을 착취해서 부자가 된 박영호씨의 힘 센 친구들보다 콜트콜텍기타노동자들의 친구들이 만드는 세상에 "희망"이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지금 콜트콜텍기타노동자의 친구들이 더 많은 "콜친들"을 찾고 있습니다. 언제, 어느 곳에서든 저와 마주치신다면 먼저 말 건네주세요. 
"나는 노동과 음악의 가치를 존중하는 콜트콜텍기타노동자의 친구입니다."

2015년 4월 19일, 콜트콜텍기타노동자 투쟁 3000일
이원재 드림 





Posted by 빨간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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